4년짜리 비밀(?)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4년 프로젝트 2006/12/13 11:31

피터 드러커오에 겐자부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당대의 지식인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하나있다. 하나의 목표 주제를 정해서 3~4년 동안 연구하고 그 후에는 다른 주제를 다시 정해서 연구하는 것이다.

(지식)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온갖 정보에 휘둘리다가 세월만 가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터라 나 역시 개인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리라 마음 먹었다.

나의 연구 주제는 크게 두가지였다.

I. 검색엔진

검색에는 분명히 검색 그 이상의 힘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그걸 느낄 수 있을 뿐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검색이란 무엇인가?” “검색의 미래는 무엇인가?” 대답 없이, 방향 없이 계속 전진만 하기가 힘들었다. 다른 분들이 각자의 그림을 가지고 땀 흘리고 간다면 나는 내 식의 변화가 필요했다. 여러 고민 끝에 회사를 떠났다. 화두를 들고 여행을 떠난 셈이다. 즐거웠지만 또한 치열한 여행이었다. 덕분에 지난 몇 년간 다른 눈으로 검색을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컨퍼런스에서, 컨설팅에서, 강단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광고주와 사용자를, 정말로 그분들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검색 광고 신청 기회를 놓쳤다면서 안내 데스크에 와서 “사장 나오라 그래”를 외쳤던, 포탈 시절 그 광고주의 마음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검색엔진은 단순한 차세대 서비스가 아니었다. 사회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근원이었다. 유행이 아니라 본질의 변화에 가까웠다. 특이 '개인들'에게는 그랬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예감'일 뿐 확고한 '지식'이 아니었다. 그래서 검색엔진을 보다 전체적이고 근본적인 각도에서 살펴보기로 했다.

II. 개인의 발견

정보의 열쇠가 '개인'들에게 넘어 왔다. 절대 반지를 가진 것은 이제 거인들이 아니라 조그만 프로도였다. 인쇄술로 시작된 열쇠의 이동은 인터넷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나 역시 그 변화의 한 가운데 있었다. 정보를 쫓아다니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속옷 차림으로 방에 앉아서 정보를 불러들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위대한 '개인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옷장에 잡동사니 억지로 밀어넣을 뿐 정리는 꿈도 못 꾸었다. 옷장을 열기가 두려웠다.
- 'Delete' 중에서

지겹게 들어왔던 '지식 사회'라는 곳에서 우리 '개인들'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왜 우리들은 이 숱한 정보들을 지식으로 바꾸고 지혜를 누리지 못하는가? 사실 철학적인 관점까지 연결된 주제였지만 (인생 끝날 까지 답을 찾아야 할 ^^;) 나는 '정보-지식-지혜 만들기'라는 범위에 국한시켜서 살펴보기로 했다. 특히 검색 혁명, 정보 혁명과 연결시켜서 말이다. 또한 개인의 발견을 위해서는 특별히 지식인들을 '성공적인 정보/관리자'라는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대상 지식인들을 정하고 그들의 특별한 점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4년짜리 지식 프로젝트가 소리없이 시작된 것이다. (2003년 ~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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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벗님 2006/12/13 11:49 Modify/Delete Reply

    예전에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하죠. 침대에 누워 지내기만 하면, 알바비를 제공하는. 꽤 되는 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며칠 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포기했다고 합니다. 조건이 하나 있는게, 눈을 가리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상태로 누워있는 것이었답니다. 아무론 정보도 제공해주지 않는거죠. 정보가 있어서 생각을 하게 되는지, 생각을 하게 되서 정보를 찾는 것인지에 대한 실험이었다고 하는데, 결론은 '아무론 정보가 없으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였다고 합니다. 사람의 두뇌는 생각을 하지 못하면 견디질 못한다라고 논문을 발표했었다나요.. '정보-지식-지혜 만들기'. 많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Delete Story 2006/12/13 13:05 Modify/Delete

      말씀하신 실험의 결론을 발전시켜보면....'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면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된다'도 될 수 있겠네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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